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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세란?
제목 젊은이 패션 명소 이대 앞 늘어가는 ‘땡세일’ 업소들 날짜 2009.02.07 13:39
글쓴이 관리자 조회 3591

특급상권 덮친 불황 그늘

목 좋은 곳도 빈 매장 즐비

중·일 겨냥한 마케팅 필요


 



 


 6일 오전 서울 대현동 이대역 앞 ‘이화여대길’. 양옆으로 옷가게와 구두가게가 즐비해 ‘패션 거리’로 불리는 명소지만 지나가는 이는 10여 명에 불과했다.



큰 길에 ‘무조건 5900원’이라는 현수막이 붙은 땡처리 옷가게가 눈에 띄었다. “파티용품점이 1년 전에 나가고, 그 뒤에 들어온 옷가게도 금세 접었대요. 우리는 한 달 임시로 들어온 겁니다.” 오광석(29) 사장은 “이대 앞에서도 가장 목이 좋은 곳인데 2, 3층은 아예 비어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 한파가 패션·미용의 메카로 꼽히던 이대 상권까지 불어닥쳤다. 빈 가게가 늘고, 남은 가게는 파격 세일로 손님 끌기에 안간힘이다.



◆임시 매장만 늘어=이대 앞 불경기를 보여주는 현상 중 하나가 속칭 ‘깔세 매장’. 보증금 없이 1~3개월 임대료를 선불로 내고 들어오는 임시 매장이다. 재고 처리를 위한 땡처리 업자들이 많이 찾는다. 간판도 없이 진열대만 놓고 ‘구두 만원’ ‘티셔츠 5000원’ 등의 포스터를 붙여놓았다. 태양부동산의 윤경호 사장은 “지난해부터 깔세 매장이 부쩍 늘어 지금은 30여 곳 정도 된다”고 말했다.



깔세 매장이 들어오는 곳은 그나마 목이 좋은 편이다. 유동 인구가 적은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니 텅 빈 매장이 곳곳에 있었다. 지하철 역에서 멀어질수록 빈 매장은 늘어, 양옆으로 10여 개 매장이 비어 있는 골목도 있을 정도였다. 이 근처에서 액세서리 가게를 하는 윤혜숙(27)씨는 “손님을 끌려고 너도나도 싸구려 옷들만 판다. 옷 수준이 낮아지니 돈 있는 손님은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라고 말했다. 모자와 가발을 파는 한 중년 여사장은 “나가고 싶지만 권리금이 아까워 버티고 있다. 월세가 넉 달 치나 밀렸다”고 말했다. 이대 앞에 들어선 복합쇼핑몰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의선 신촌 기차역 옆 쇼핑몰 ‘밀리오레M’은 1층 매장 46곳 중 절반 이상이 비어 있다.



남은 가게들은 세일 전쟁을 벌이고 있다. 1만원도 채 안 되는 옷·신발이 길거리에 넘친다. 미용실·네일숍 같은 서비스 업종도 가격대를 일제히 낮추는 추세다. ‘모닝파마 1만5000원’ ‘손톱 관리 8900원’ 같은 초저가 서비스도 등장했다. ‘폭시네일’ 백경옥 사장은 “손님이 줄어 지난달부터 손톱 관리 가격을 1만2000원에서 1만원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2001년 이대 앞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던 G네일숍은 지난해 여름 폐업했다.



◆“공동 마케팅이 살길”=전문가들은 상인들이 힘을 합쳐 공동 마케팅을 하라고 조언한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마포 음식문화의 거리처럼 지자체와 상인번영회가 손잡고 상권을 알리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원화 가치 하락을 이용하라고 충고한다. “상인들이 돈을 모아 여행사와 제휴하면 일본·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2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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