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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세란?
제목 긴 불황에 문 닫는 가게 늘자… 깔세 매장, 재래시장 파고든다 날짜 2015.09.01 10:12
글쓴이 이윤재 조회 887

폐업점포 1~2개월만 빌려 재고정리 내세워 폭탄세일
반짝 현금장사 하고는 떠나

주변 점포는 손님 뺏겨 울상 "지역상권 몰락 악순환 우려"

"1000냥 생활용품 무조건 500원에 드립니다.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500원!"

28일 오후 4시쯤, 서울 마포구의 한 재래시장 인근에 있는 한 가게에서 녹음된 목소리가 쉴 틈 없이 흘러나왔다. 점원 2명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500원! 500원에 드립니다!"라며 호객했다. 점포에는 '○○신발백화점'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지만 점포 앞 좌판엔 이불, 그릇, 양말 같은 각종 생활용품이 쌓여 있었다. 간판 상호와 무관한 물건들을 파는 이 가게는 일명 '깔세' 매장. 보증금 없이 몇 개월 치 월세를 선급으로 내고 입점해 반짝 장사를 하고 사라지는 점포들이다.

신발가게 간판 아래 이불 판매
신발가게 간판 아래 이불 판매 - 서울 마포구의 한 재래시장 인근의 일명‘깔세’매장에서 이불, 그릇, 양말 같은 각종 생활용품을 쌓아놓고 헐값에 팔고 있다. 깔세는 보증금 없이 몇 개월 치 월세를 선급으로 내고 입점하는‘무보증금 선월세’방식을 일컫는 속어다. /성형주 기자
불황이 깊어지면서 지하철역 등 역세권(驛勢圈) 주변에서 볼 수 있던 '깔세' 점포가 재래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깔세'는 세를 미리 깔고 사용한다는 뜻을 갖는 속어다. 보증금 얼마에 월세 얼마를 주는 일반적인 점포 임대차와는 달리 '무보증금 선월세' 방식이다. '재고 정리' '폐업 할인' 같은 전단을 붙여놓고 염가에 물건을 팔다 어느 날 사라지는 점포가 대개 '깔세' 매장이다. 양천구의 한 재래시장에서 여성복 깔세 매장을 운영하는 임모(39)씨는 "한 동네에서 보름 정도 장사하면 그 동네에서 물건을 살 사람은 다 샀다고 보면 된다"며 "며칠 뒤 장사를 접을 예정"이라고 했다.

깔세 매장은 대부분 가게 앞에 '눈물의 할인' 같은 자극적인 문구를 붙이고, 확성기 등을 사용해 요란하게 호객을 한다. 정해진 기간 안에 최대한 이익을 내고 장사를 접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두 달 장사하고 다른 곳으로 뜨니, 주변 토박이 상인들의 시선도 개의치 않는다. 업종이 겹치는 주변 토박이 상인들은 좋아할 리 없다.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그릇가게를 운영하는 전모(46)씨는 "근처에 같은 종류의 물건을 파는 깔세 점포가 들어서면 손님들이 물건의 질은 따지지 않고 다짜고짜 '여긴 왜 이렇게 비싸냐'고 따진다"며 "깔세 매장이 주변에 들어오면 30~60% 정도 매출이 준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골목 재래시장에선 깔세를 놓지 말라고 요구하는 토박이 상인과 깔세 점포 건물주 간에 말다툼도 벌어진다고 한다.

깔세 점포가 골목 상권까지 침투한 건 불황에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엔 지난해보다 자영업자 10만1000여명이 감소했다. 대부분 장사가 안돼 문을 닫은 영세 자영업자들인데 이들 가운데 일부가 깔세 장사로 몰려든다는 것이다. 건물주 입장에서도 이들이 문을 닫고 나간 자리를 놀리면 손해니, 일단 깔세 계약을 맺고 새 임차인을 찾는다. 최근엔 '깔세' 점포 중개만 전문으로 하는 웹사이트도 생겼다. 국내 최대 깔세 중개 사이트엔 최근 하루 70~100건씩 깔세를 내주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글 3건 중 1건은 점포가 사람들 왕래가 잦은 재래시장 근처에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홍보하고 있다.

깔세 방식의 임대차 계약이 불법은 아니다. 하지만 이곳저곳을 옮겨다니며 떴다방처럼 반짝 장사를 하고 사라지니 정식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고 영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1만원 안팎의 물건이 대부분이어서 물건값으로 주로 현찰만 받는다. 한 깔세 점포 업주는 "장사하는 입장에서 사업자등록을 안 하고 물건값은 현찰로만 받으니 세금을 피할 수 있다는 게 깔세 점포의 장점"이라고 했다. 장경철 부동산센터 이사는 "깔세 매장이 증가한다는 건 불황이 지속된다는 신호"라며 "손쉬운 창업 방법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지역 상권 자체가 몰락하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9/01/20150901002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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